(노래하는 시) 이상의 ‘오감도’: 세련된 공포의 연출
© Editions Dupleix, 2024. All rights reserved. 이상의 시, « 오감도 »는 공포의 감정을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. 첫 번째 시인 ‘1호’에서는 독자에게 일상의 규칙에서 벗어난 불안감과 모호한 공포를 체감하게 한다. 시의 주요 장면은 열세 명의 아이들이 길을 달리는 모습으로 시작된다. 그러나 그 아이들 사이에 무서운 아이(괴물)와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은 독자의 시선을 바로 사로잡는다. 이상은 작품을 통해 독자의 확신을 서서히 빼앗아 가며, 괴물의 정체와 숫자, 그리고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 끊임없는 불확실성을 제공한다. 이 불확실성은 시에 내재된 공포를 더욱 극대화하며, 독자들은 누가 괴물인지, 사건이 어떻게 끝나는지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. 이 모호한 공포의 감정은 괴물의 실체가 숨겨져 있고, 그 Lire la suite